순두부를 먹으러 가는 먼 길

선교장을 보고 난 다음 강문해안으로 갔다. 언니가 강력하게 강문해안을 원했고, 순두부마을이랑 가까워서 구경하고 그리로 저녁 먹으러 가면 좋겠다 싶어서. 가 보니 내 취향에는 강문해안보다 경포해안이었다. 찻집이나 가게 같은 게 많고 젊은이들이 흥성거리기는 했지만 솔밭이 있는 경포해안이 풍경 보기에는 훨씬 좋아서.

강문해안에서 짝퉁 커피빵도 사 먹고, 기념품 가게 들러서 물건도 이거저거 샀다. 나는 구리 줄 마스킹 테이프 하나 사고, 조미료 언니는 자석이랑 엽서랑 이거저거 사고. 강문해안에서 바다 좀 보다가 순두부마을로 갔다. 택시 기사님께 추천받은 옛날집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아주 안쪽에 있어서 꽤 많이 걸어갔다. 하지만 가니까 문을 닫은 상태. 추석 다음날이라 안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할매 순두부인가 하는 다른 유명한 집으로 갔는데 주문 끝났다고. 그 다음은 동화가든으로 갔는데 마찬가지로 주문 종료. 아니 7시 갓 넘었는데 벌써 주문을 안 받는다고? 강릉사람들은 다 밥을 일찍 먹나.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영업 끝났다고 알려 주니 어제 갔던 데로 가야겠다기에 그게 어딘지 물어봤다. 그래서 가게 된 김우정초당짬뽕순두부. 짬뽕순두부 말고 일반 순두부백반도 있어서 그거랑 모두부를 시켰다.
작년에 왔을 때 혼자라 모두부를 못 먹고 간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 참에 아쉬움을 풀려고 주문. 반접시를 시켰는데 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한 접시가 나왔다. 한 접시인 줄도 모르고 양이 많네 했는데 다른 테이블에 2개짜리 나오는 거 보고 한 접시인 걸 알았다.

순두부는 간간하고 고소해서 따로 간이 필요없었다. 조금 나온 비지도 맛있었고, 모두부도 고소하고 보들보들하니 좋았다. 점심에 이미 밥을 먹었기에 탄수화물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밥은 조금 먹고 두부 위주로 먹었다. 그래도 양이 많아서 모두부도 남기고 순두부도 조금씩 남겼지만.

가게 찾느라고 힘은 좀 들었지만, 원래 가려던 가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교토에서 먹었던 두부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고소함. 다음에  또 강릉 가게 되면 이번에 못 가 본 집을 가 보고 싶다. 강릉 현지인이 많이 가는 곳이고 재료 떨어지면 일찍 닫는다니 점심 때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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