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다 안 보이니 걱정일세

출퇴근길에 나무 판자로 만든 된 언덕길 같은 곳을 지난다. 양 옆에는 아카시아 나무랑 잡초가 잔뜩 자란 곳인데 요새 거기에 길냥이가 출몰한다. 사람이 무섭지 않은지 수풀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나와서 빤히 쳐다보고, 사람들이 떨어트린 음식도 먹고 그랬다. 

공연 보고 늦은 밤에 돌아갈 때도 이렇게 앉아 있었더랬다. 풍경을 감상하는 건지 그냥 멍 때리고 있는 건지. 평소에는 사람들 빤히 쳐다보는데 이날은 사진을 찍어도 보지도 않고 이렇게 있었다. 

그런데 어제인지 그제인지 예초기로 길 안쪽으로 침범한 잡초를 몽땅 정리해 버렸는데 그 후에 고양이가 보이지를 않는다. 새로운 거처를 찾은 것인지, 예초기에 놀라 도망간 것인지. 

먹을 거 한 번 준 적도 없지만 보이다가 안 보이니까 좀 신경이 쓰인다. 길냥이의 삶이 워낙 척박한 데다 수명들도 짧아서... 어디에 있든 무사히 있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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