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변함없다 했었는데 그 사이에


2년 10개월 전에 모교를 찾아갔다가 복사집이랑 분식집이 변함없이 있는 걸 보고 반가워했었다. 그런데 어제 동대문에서 밥 먹고 조미료 언니랑 모처럼 학교 앞을 가 봤더니 두 가게 모두 사라졌더라.


성문 복사는 카페가 되었고


짱구분식은 샌드위치집이 됐다.

세상사가 영원할 수 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30년 꿋꿋하게 버티던 가게가 없어진 걸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오며가며는 간판만 바꾸고 가게는 옛모습 그대로 있었고


계단분식은 이름을 바꾸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음에 또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이 가게들이 그대로 넘아있을지.



그나저나 예전 자리에서 이사간 자리에 안 보여서 사라진 줄 알았던 온달을 다른 자리애서 발견했다. 저 전기통닭도 여전하고 장사 잘 하고 있구나.

다음에 조미료 언니랑 대학 선배들이랑 저기 한 번 가기로 했다. 지금도 고구마 깎은 거 기본 안주로 주려나.

오랜만에 고급진 곳에서 -BLT스테이크

회사 분사 기념일이라-예전에는 창립기념일에 쉬었다는데 올해부터 바뀌었다고 한다- 하루 쉬는 김에 조미료 언니와 맛난 걸 먹기로 했다. 지난번에 오랜만에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의 BLT스테이크를 가자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주말은 너무 비싸서...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평일 런치를 예약해서 갔다 왔다.

예약할 때 커플 세트밖에 안 보여서 그걸로 예약했는데 나중에 보니 1인분짜리 셰프 특선 메뉴도 있었다. 어쨌거나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결제도 완료.



빵은 여전히 팝어쩌고 하는 이 부풀어 오른 거 주더라. 버터 바르고 소금 뿌려 먹으라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다. 다만 뜨거울 때 얼른 먹어야 할 듯. 식으면 좀 질겨져서.


샐러드랑 메이플 베이컨 줘서 샐러드에 베이컨 썰어서 뿌려 먹었다. 메이플 베에컨 별로 안 좋아하는데 베이컨도 두껍고 단맛도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스테이크는 2인분 한꺼번에 줘서 나눠 먹었다. 소금 여러 가지 주는 것도 옛날이랑 똑같고. 트러플 소금이랑 말돈 소금 찍어 먹었다. 고기가 맛있긴 했는데 힘줄 처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은 썰기가 나빴다.


가니쉬로 감자튀김이랑 토마토를 이렇게 따로 주더라. 바질 페이스트인지 토마토에 뿌린 초록 소스가 참 맛있었다. 감자튀김도 감자 자체보다 마요네즈에 허브랑 레몬즙이랑 기타 등등을 섞은 디핑 소스가 맛있었고.



디저트로 커스터드를 넣은 팬케이크 비슷한 걸 망고 패션푸르츠 소스에 얹어 줬다. 그건 맛있었는데 홍차는 진짜 별로. 다즐링 달라고 했는데 떫은맛만 나서 몇 모금 마시고 말았다. 차 마시는 문화가 없어서 그런가 비싼 레스토랑인데도  차 우리는 실력이 너무 엉망. 하다못해 티백에 뜨거운 물을 바로 붓지만 않아도 이렇지는 않을 텐대.

어쨌거나 오래간만에 조미료 언니랑 근사한 곳에서 식사했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 있거나-인센티브 많이 받았다거나 승진했다거나-  외국 갔을 때 가끔씩 좋은 식당을 가곤 했는데 요 몇 년은 좋은 일도 없고 외국도 안 나가서... 좋은 일은딱히  없었지만 좋은 음식 먹으니 그것이 좋은 일인 듯.

1 2 3 4 5 6 7 8 9 10 다음